전 시설 남향 배치, 산과 바다 조망 가능 

도로에서 보이게 건물 배치, 인지성 높여 

(글 : 2009년 8월 24일 부산은행으로부터 연수원 지명현상설계 참가공문을 팩스로 받고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지역 업체 5곳과의 치열한 경쟁을 벌여 당선되었다. 


현상설계를 시작하며 처음 대상지를 방문했을 때 이미 여러 가지 난제를 예견할 수 있었다. 아직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땅의 개발근거, 대상지 주변을 지나는 주도로인 기장대로는 고가대로로 형성되어 직접 진입이 어려워 보였고, 50m 이상의 대상지 내 레벨 차이, 그리고 대지를 빼곡하게 채운 수림 등 이곳에 부산을 대표하는 연수원을 조성하는 것이 결코 만만해 보이지 않았다. 


면밀한 현장조사와 대안 스터디를 통해 계획의 주안점을 설정하였다. 


첫째, 무엇보다도 기존 지형의 변형 및 토목공사, 기존 수목의 훼손을 최소화하여 경제성과 함께 환경을 최대한 고려하는 계획을 목표로 출발하였다. 둘째, 부산을 대표하는 금융기관으로서의 상징성과 인지성을 극대화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기장대로에서 연수동(4층), 남측 바다에서는 숙박동(4층)과 테라스 하우스가 바로 목격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연수원이 규모보다 크게 보일 수 있도록 건물을 길게 선형으로 늘여 대지 모양을 따라 남쪽에 ‘U’자로 감싸 안으며 배치하였다. 셋째, 이러한 배치로 전 시설 남향배치로 쾌적한 생활환경뿐만 아니라 연수동에서는 일광산 조망을, 숙박동에서는 넓게 펼쳐진 바다 조망을 가능하게 하여 최상의 환경을 제공하는 장점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었다. 넷째, 새로운 연수원의 전형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통상 연수원은 남쪽에 운동장을 두고 뒤에 건물을 배치하는데, 이곳에서는 건축물이 낮고(최고 4층), 북측에 바로 골프장이 있어, 각 시설 이용자들 간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운동장이 자연스러운 완충공간의 역할을 하도록 배치하였다. 조형과 입면 계획에서도 경제성을 고려하면서도 부드러운 곡선과 사선을 도입하고, 부분적으로는 목재를 사용하여 친환경 치유의 이미지를 조성하고자 하였다. 


 당선 이후의 과정도 쉽지 않았다. 애초 도시개발법으로 시작하여 개발행위법으로 개발 근거를 찾는 데 9개월이 소요되었고, 임목 축척 조사, 철도청 및 국도관리청과의 도로협의, 문화재 발굴조사 그리고 30여 곳이 넘는 협의기관 등 수많은 난관과 협의를 거쳐야 했다. 경제성이라면 어느 누구보다 엄격하고, 또 일사천리로 일을 처리하는데 익숙한 금융기관 건축주와의 협업작업도 결코 쉽지 않았다. 이 모든 과정을 참고 인내하며 부산은행 연수원은 2010년 10월 착공하였고 2012년 6월 27일 준공하게 되었다.  (글 : 김두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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