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 성당

구엘 공원

프리힐리아나

백색 도시 마하스

누에보 다리

스페인 광장

파두를 열창해준 툭툭이 기사와 함께

포르투갈 리스본

까보다로까 해안

파티마 대성당

콘수에그라

Travel , September 2018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담다

스페인은 연중 따뜻한 기후와 아름다운 해안, 자연의 풍요로움과 자유로운 분위기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태양의 나라이고 오랜 세월 다양한 문화권과 만나 매력적인 양식을 구축해 온 풍요의 나라이며 고야, 가우디, 미로, 피카소 등 수많은 예술가를 탄생시킨 예술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스페인의 동쪽과 북쪽으로 경계를 이루며 서쪽과 남쪽으로는 대서양에 접해 있는 직사각형 모양의 포르투갈은 아름다운 대자연뿐만 아니라 15~16세기 무적함대가 이끄는 해양 왕국으로 세계 최대의 영토를 가졌던 나라로써 당시의 화려한 흔적이 많이 남아 과거의 영화를 그리워하는 애잔함과 슬픔이 곳곳에 묻어 있는 곳이다. 이베리아 반도의 두 나라,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매력에 흠뻑 빠져 보고자, 20여년을 같이 근무한 류수정 실장과 함께 준비하면서 떠난 여행이라 더욱 기대가 되었다.


우리는 출발 전날 인천공항 근처 호텔에서 1박을 하고, 오전 7시 30분 이른 아침 인솔 가이드와 미팅한 후 출국 수속을 밟고 핀에어에 탑승, 10시간의 비행과 2시간여 경유 시간을 거쳐 또다시 4시간의 비행으로 총 16시간여의 기나긴 이동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바르셀로나에 도착했지만, 스페인에 간 것만으로 피곤함을 잊게 만든다. 늦은 밤 호텔에 도착하여 첫 밤을 보내고 2일째부터 본격적인 여행의 첫 도시인 바르셀로나를 시작으로 끝나는 수도 마드리드까지 도시를 순회하는 여행을 한다.


첫 도시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의 주요항구이며 상업중심지로,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가로수가 늘어선 넓은 도로와 아기자기한 소품을 파는 상점들이 있는 번화가 람블라스 거리는 마치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와 흡사함을 느끼고, 축구의 성지답게 FC 바르셀로나 등 번호 10번 메시의 축구유니폼이 즐비하여 눈요깃감이 되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열렸던 이곳 올림픽경기장에서 대한민국 남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선수의 기념비가 타국에서의 애국심을 불러일으키고, 건축의 천재 가우디의 숨결이 살아있는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구엘 공원과 로마의 가톨릭교의 성당 건축물인 사그라다 파밀리아(성 가족) 성당은 TV에서만 보다 직접 눈으로 보니 그의 위대함에 감탄 짓지 않을 수 없다. 

안달루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인 프리힐리아나는 지중해식 인테리어라 불릴 정도로 특색 있는 스타일의 흰색 벽면에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집들의 창과 문이 날씨가 맑아 강렬한 햇살과 짙푸른 하늘색이 하얀 집과 어우러져 있는 모습에서 가보진 않았지만 마치 그리스 산토리니를 실감케 하는 것 같고, 유럽의 발코니라 불리는 네르하와 눈부신 백색 도시 미하스는 에메랄드빛의 아담한 해변들을 품고 있는 절벽 위에서 아름다운 지중해를 바라보는 작고 예쁜 마을의 모습을 보며 일행들과 골목길을 누비다 길을 잃을 뻔했던 아찔한 순간의 사건이 가장 큰 즐거움과 추억이 된다.


투우의 고장, 누에보 다리로 유명한 론다. 작가 헤밍웨이의 산책로로 더 유명한 누에보 다리는 깊은 협곡 밑바닥까지 닿은 거대한 다리를 담기 위해 아래까지 내려가 보기도 하고, 플라멩코의 발상지이며, 세계 3대 대성당 중 하나인 세비야에서 오랜 기간 동안 건축된 고딕, 신고딕, 르네상스 양식이 섞여 있는 대성당에서 신대륙을 발견한 대항해가 콜럼버스의 무덤 앞에서 그에 대한 역사의 전설 속으로 흠뻑 빠져들기도 한다.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로 손꼽히는 탤런트 김태희의 광고 촬영지로도 유명한 스페인 광장에서는 넓게 펴진 광장과 광장을 장식하고 있는 분수가 볼만했고, 그 속에 플라멩코 춤을 관람하며 스페인 여행에서 절정의 꽃을 피우는 것만 같았다.


이베리아반도 서단에 위치한 포르투갈로 이동. 수도 리스본에 도착하여 에두아르도 7세 공원과 제노니모스 수도원 외관을 보고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는 에그타르트 원조집에서 정 많은 가이드가 에그타르트를 맛보게 해주었다. 리스본의 명물인 툭툭이를 타고 로시우 광장과 시가지를 누비다 툭툭이 운전기사에게 파두를 청하니 불안정한 음정으로 2곡이나 열창해주는 특별한 시간도 가지게 되었다. 리스본 항구에서 등대 역할을 했던 벨렘탑은 타구스강 선박의 출입을 감시하는 목적의 탑으로 1층에는 조수간만의 차에 의해 물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여, 지하 감옥으로 사용되었다는데, 외관만 볼 땐 그저 작고 예쁜 성으로만 보인다.


유럽의 최서단 까보다로까로 이동하여 화강암의 절벽 위에 예쁜 등대가 마치 인어공주가 나타날 것만 같은, 등대 주변에 세찬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고 나지막하게 핀 야생 들꽃들이 예쁜 모습으로 담겨 있다. 까보다로까는 끝없는 수평선이 하늘과 맞닿아 푸르름만 보이는 것 같았다. 

파티마 대성당에서는 성모를 목격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어린이 목동 묘 등을 둘러보며 추운 날씨임에도 동네 한 바퀴를 돌며 아쉬운 포르투갈 여행에 끝을 맺었다.

여행 7일 차 스페인 중앙부 아빌라로 향하여 이곳 대 데레사 성녀 생가 성당이 있는 중세적 분위기가 강하게 남아 있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산 비센테 대성당과 산페드로 교회, 궁전 등을 둘러본 후 유네스코 지정 관광 도시인 톨레도를 향했다. 

톨레도는 스페인 문화를 가장 잘 대변하는 곳으로 도시가 암석지대에 건립되어 시가지가 좁고, 구불구불하며 경사가 가파르고 지면이 울퉁불퉁한 것이 특징이다. 이베리아반도에서 가장 긴 타호강과 알칸티라 다리를 둘러보기 위해서는 미니 열차 탑승이 더위에 지친 우리에게 탁월한 선택 옵션이 된다. 엘그레꼬의 명화 수호성인이며 250년 전에 이미 세상을 떠난 오르가즈 백작의 죽음을 추모하는 명작 ‘오르가즈 백작의 매장’이 소장된 명소로도 유명한 산토토메 교회가 있다.

돈키호테의 고장 콘수에그라는 마치 소설 속 라마차의 기사 돈키호테가 금방이라도 나타날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라마차 평원의 바람을 가르는 풍차가 어쩜 이리 예쁘게만 보이는지.

마지막 도시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세계 3대 미술관이며 스페인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는 박물관으로 알려진 프라도 미술관은 스페인의 대표적인 화가 고야, 벨라스케스, 엘 그레코 등의 그림들 특히 벨라스케스의 ‘하녀들’을 실제로 볼 수 있어 위대한 그들에게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드리드 고층 빌딩이 즐비한 번화가 그란비아 거리를 거닐며 도시의 모습과 그 속에 생활하는 스페인 사람들을 보며 긴 여정일 것만 같던 그러나 짧은 시간을 못내 아쉬워하며 스페인 여행을 끝마쳤다. 


 스페인에 오기 전 기상이변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는데 우리에게는 일정 내내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주는 맑은 날씨와 계절에 딱 맞게 활짝 핀 드넓은 해바라기 꽃밭을 볼 수 있는 행운이 주어졌고, 잘 만난 가이드와 일행 그리고 탁월했던 코스가 여행의 즐거움에 배가 되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또다시 찾고 싶은 스페인이여 ¡Hasta luego! [아스따 루에고]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권정희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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